주말농장 시작하기 - 비닐멀칭에 관하여

 주말농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작하고 있는 밭들의 모습을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차이가 바로 비닐멀칭의 유무이다. 밭을 고르기 위해 삽 등을 이용하여 큰 돌들을 골라내고 흙을 뒤집어 준 뒤, 비료를 뿌리게 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내가 심을 작물의 계획에 따라 두둑의 모양을 만들고 나면 다음 단계로 하게 되는 것이 비닐멀칭이다. 주말농장을 하면서 비닐멀칭은 과연 필요한 부분일지 장단점에 대해 한번 알아보고자 한다.

 

1) 비닐멀칭을 해야하는이유

 상업적으로 대량생산을 하는 대규모 농지는 거의 비닐멀칭을 한다. 비닐멀칭을 하게 되면 토양의 수분 함유량이 증가하여 작물이 쉽게 마르지 않고, 작물을 심고 기르는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잡초가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들은 제초에 들어가는 인력과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 농지에서는 비닐멀칭을 한다.

 주말농장에서도 작물을 심기 시작하는 계절인 봄 초기에는 밭 고르기 작업을 미리 한 직후이기 때문에 잡초가 거의 없어 이에 대한 영향을 느낄 수가 없지만 날씨가 따뜻해지고 비가 몇 차례 내리고 하다 보면 여기저기 잡초가 자라나기 시작한다. 잡초를 쉽게 제거하는 방법은 제초제를 쓰는 방법이 있지만 주말농장에서는 3평 남짓한 면적을 가꾸겠다고 제초제를 사서 뿌리기는 어렵고 결국에는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제거하는 방법밖에 없다. 처음에는 쉬워 보일지 몰라도 여름철이 되어 날씨가 무더워지고 농장에 모기라도 많아진다면 잡초제거 작업이 더욱 고되게 된다.

 따라서 주말농장에는 비닐멀칭이 필요하다. 일단 농장을 매일 방문할 수 없는 조건이기 때문에 밭 상태를 자주 확인할 수가 없어 만일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 작물들이 말라죽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잡초들도 시도때도 없이 자라는 것들을 매일같이 뽑아주고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경작을 해야 한다. 또한 비닐 멀칭이 없는 밭의 잡초들을 방치하면 옆의 밭으로 넘어가서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일단 주말농장 운영 초기에 비닐멀칭 작업을 해놓으면 향후에 가꾸고 관리하는 작업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쉽다. 

 멀칭 작업용 비닐은 일반적으로 검은색이다. 비닐 소재 자체가 수분 증발을 막아주고 검은색은 햇볕을 막아주기 때문에 작물을 심기 위해 뚫어놓은 구멍 이외의 면적에서 잡초가 자라나기 어렵다. 따라서 모종을 심거나 파종을 하고 초기에 햇볕을 충분히 받아야 하는 작물(고구마 등)이라면 중간에 투명색으로 되어있는 맞춤형 비닐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밭두둑을 만들고 물을 충분히 뿌린 뒤 비닐을 덮고, 간격에 맞춰 구멍을 뚫어주면서 작물을 심게 된다. 구멍이 미리 뚫려있는 비닐도 있어 경우에 따라 편리할 수도 있지만 밭면적에 부합한 폭인지 구멍 간격이나 크기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2) 비닐멀칭은 자연환경에 유해하다. 하지만 주말농장이라면?

 비닐 소재 자체가 토양에 묻혀도 잘 썩지 않아 환경 폐기물을 발생시키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이유로 일부 친환경 농업을 추구하는 지역에서는 비닐멀칭을 하지 않는다. 대신에 위에서 언급한 제초를 위한 시간과 노력을 더 들이게 되는데 일부 주말농장에서도 비닐멀칭을 안 하는 경우가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비닐멀칭과 환경의 문제는 개인의 신념이나 의지에 따를 사항인 것이고, 대규모 농장이라면 비닐 폐기물의 발생량이 많아 영향이 크지만 소규모 주말농장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비닐멀칭을 안 함으로 인해 제초제를 사용하거나 관리가 안되어 무성한 잡초들로 인해 관심이 소홀해질 바에는 사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주말농장이 종료되고도 방치된 비닐들이 토양에 남아있지 않도록 사용 후에는 텃밭을 가꾼 자리를 이전에 분양받았던 상태로 정리해 놓고자 하는 사용자의 의지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