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궁금하고 이를 기록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운동 내용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맞는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그렇다고 해서 땀나고 체온이 높아지는 운동 중에 느껴지는 착용감이 불편하다면 이를 꾸준히 기록하기란 매우 어렵다.
2014년 7월 미밴드1이 최초로 출시되었다. 크기와 무게는 팔찌와 같으나 걸음수, 심박수, 수면 패턴 기록 등 기본적인 운동 기록을 해주면서도 가격은 1만 원대로 파격적인 모습으로 스포츠 기록 분야의 새로운 장을 열어준 이 기기는 처음에는 외관상으로 알 수 있는 정보가 전무하다시피 했으나 버전 2,3,4.... 점차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기본적인 시간 확인은 물론 휴대폰 메시지 확인까지 가능하게 해주는 기능으로까지 탈바꿈해왔다.
미밴드는 2022년 5월 미 밴드 7이라는 이름으로 기존과는 다른 모습으로 출시가 되었다. 중국 내수용으로 5만 원대 가격으로 형성되어 기기에 지원되는 언어도 중국어, 영어였지만 최근 6월 하반기에는 한국어 버전으로도 판매를 시작하였다. 이전 버전인 미 밴드 6과 비교를 했을 때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들은 다음과 같으며 실사용자의 입장에서 실제 운동을 하면서 어떠한 모습으로 느껴지는지 살펴보겠다.
1. 커지고 밝아진 디스플레이
기존 미밴드6의 화면 크기도 사용하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지만 휴대폰 메시지를 보는데 한 줄에 표출되는 문자수가 다소 제한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마냥 화면 크기를 키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지만 이번 미 밴드 7로 넘어가면서 모양이 가로로 조금씩 커지면서 한 줄에 표시되는 텍스트의 수도 증가하였으며, 이로 인해 기존 미 밴드 6보다 사용성이 개선되었다. 다만 이전 버전처럼 휴대폰 메시지를 수신하여 확인하는 것만 가능하고 갤럭시 핏 시리즈처럼 기존에 저장된 제한된 메시지의 발송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갤럭시 핏 시리즈는 여러 개의 메시지가 오면 가장 최근 메시지만 확인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미 밴드 7은 이전 메시지부터 차례대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메시지를 읽고 바로 삭제가 가능하도록 구성되었고, 기존의 알림메뉴가 사라지고 스마트폰처럼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면서 알림메시지를 보는 구조로 바뀌었다.
디스플레이 밝기도 기존버전보다 많이 밝아졌다. 운동 보조기 구이다 보니 야외 운동을 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햇빛으로 인해 화면이 제대로 잘 안 보이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미 밴드 7로 넘어오면서 완전히 개선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기존보다 밝은 화면을 통해 좀 더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운동화면과 측정기록 화면이 디자인적으로 많이 세련되어지고 세부지표도 좀더 보기좋게 개선되었다.
2. AOD(Always On Display) 지원
이번 미밴드7으로 넘어오면서 바뀌게 된 가장 큰 장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기존 버전까지는 디스플레이 화면에 24시간 항상 시계 화면 등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없었고, 평상시에는 꺼진 화면에서 팔목을 들었을 때 그때서야 화면이 켜지면서 시간이 보이는 방식이었다. 배터리 사용효율이나 기능적인 측면에서 이게 무슨 얼마나 개선된 기능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팔목을 들고나서 1,2초 후가 지나야 화면이 켜지기 때문에 운전이나 사이클 등 실시간으로 전방 등을 예의 주시하면서 활동을 할 때 1,2초의 찰나의 시간 소요도 굉장히 크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결정적으로 팔목을 드는 움직임이 100이면 100 항상 잘 인식되어 작동해야 하지만 팔목을 들었음에도 화면이 안 켜지는 경우도 부지기수였으며, 이때는 팔목을 몇 번 흔들면 그때서야 켜지기도 했지만 시간을 잠깐 보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운동 중에는 상당히 거슬리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치명적인 단점을 보완하여 출시되었다고 볼 수 있다.
3. 110가지 운동모드 지원
기존버전에서는 운동 모드가 30가지 밖에 지원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달리기, 헬스, 축구, 농구 등 기본적으로 인기 종목에 한해서만 운동 모드가 지원되다 보니 요즘 부쩍 동호인이 늘고 있는 테니스 운동 등을 기록하려고 하면 기타 일반 모드 상태에서 간접적으로 실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 밴드 7로 넘어오면서 운동 모드 수가 110가지로 3배 이상 가짓수가 늘었으며 물론 테니스도 포함되었기 때문에 어떤 운동을 하든지 간에 웬만한 운동은 다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6때는 가능했던 운동항목 정렬순서들을 내가 원하는 대로 커스텀을 할수는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4. 방수등급
방수등급은 기존버전과 같은 5 기압으로 설정되어있다. 기존처럼 미 밴드 7도 착용을 한 상태에서 수영을 하거나 샤워 등을 할 수 있다. 타 스마트 밴드나 워치도 이보다 더 좋은 등급이나 기능을 보유한 기기도 있지만 그러한 기기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은 미 밴드 7의 장점을 극대화시켜준다. 아무래도 고가의 장비는 방수 기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수영을 하거나 샤워 등을 할 때 혹시라도 모를 불상사가 염려되어 물과의 접촉이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미 밴드 7은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막 쓰기 좋다(?)는 인식이 있어 방수 기능을 제대로 부담 없이 사용하기 좋다. 막 쓰다 고장 나서 고치거나 하나 다시 산다 해도 들어가는 비용이 기존 다른 스마트 밴드나 워치를 구입하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방수 기능도 부담 없이 적용하여 이용할 수 있다.
5. 배터리 지속시간
배터리 지속시간은 기존버전보다 조금 늘어났지만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다. 용량은 증가했지만 AOD 기능을 사용하면 그만큼 표준 사용 가능 시간도 줄어들겠고 체감되는 시간은 거의 동일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스마트 워치가 풀 충전 후 사용 가능 시간이 길어야 3,4일 있은 것을 감안하면 14일 정도 사용 가능한 미 밴드 7의 배터리 지속시간은 매우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스마트 워치는 배터리 지속시간이 짧기 때문에 잠을 잘 때는 거의 충전을 해야 하다 보니 수면 기록 기능이 있어도 실제 사용하는데 큰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스마트 밴드는 한번 충전으로 2주 정도 시간 사용이 가능해서 수면 기록을 하는 데에도 매우 편리하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6. 미밴드 진동크기 조절가능
기존 버전과는 달리 미밴드7부터 진동세기의 조절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기존 진동크기와 개선된 진동크기 두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도록 되었는데 개선된 진동세기는 기존보다 강력하게 개선되어 알림을 좀더 확실하게 받을 수 있다. 물론 무음으로도 설정이 가능하다.
7.(단점) 내장 GPS 없음
내장 GPS 기능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폰이 없어도 달리기 등을 할 때 내가 달린 경로를 추적하여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때 미밴드7부터 내장 GPS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으나 결국 내장 GPS는 없는 채로 출시가 되었다. 아무래도 내장 GPS 장치를 탑재하게 되면 그만큼 배터리 소모도 빠를 것이고 GPS가 내장된, 샤오미에서 출시하는 스마트워치들과 비교하여 기능상으로 거의 동일한 제품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스마트 워치 시장이 축소될 것이라는 판단에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조깅을 하면서 조깅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GPS 기능을 이용하려면 휴대폰을 들고 달려야 하는데 휴대폰의 무게나 부피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다 보니 휴대폰 없이 내장 GPS 기능이 있는 웨어러블 기기, 대표적으로 스마트 워치 등을 차고 달리게 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스마트 워치는 휴대폰보다는 가벼우나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고 워치 크기조차 부담으로 느끼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미 밴드에 내장 GPS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었다. 하지만 미 밴드 7에서도 이러한 바람은 적용되지 않았고, 따라서 미 밴드 7을 이용하여 조깅을 하면서 내가 달린 경로를 추적하고 싶다면 기존 버전 때와 같이 휴대폰과 미 밴드를 연동하여 휴대폰에 내장된 GPS를 이용해, 휴대폰을 들고 달려야 하는 제약이 있다.
하지만 조깅이 아니라 축구, 헬스, 농구 운동 등을 하면서 사용할 목적이라면 GPS기능은 쓸 일이 거의 없다.
8.(단점) 타 어플과 기록 연동이 안됨
최근에는 워크온 등과 같이 걸음수를 측정하여 측정된 걸음수로 기부도 하고 걷기 운동 분석도 해주는 어플들이 많다. 미 밴드 7 역시 걸음수 등을 측정하여 기록이 되는데 미 밴드 전용 어플에서만 기록이 되고 타 어플이나 기기와 연동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갤럭시 핏의 경우 갤럭시 폰의 삼성 헬스 어플과 연동되어 삼성 헬스 어플이 워크 온이나 다른 어플에 기록을 이관해주고 같이 공유할 수가 있는데 반해 미 밴드 전용 어플은 오로지 전용 어플에서만 이용이 가능하고 너무 폐쇄적이다. 미 밴드 제품이나 어플이 중국산이다 보니 보안성 면에서도 마냥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취급하는 개인정보가 운동기록에 대한 내용이다 보니 이러한 염려들은 무시할 만 하지만 타 어플과 운동기록을 연동하여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은 꽤나 아쉬운 점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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